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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매끄러운 가속·정적흐르는 실내…BMW 전기차 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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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매끄러운 가속·정적흐르는 실내…BMW 전기차 i3

도심 일상생활용으로 '합격점'…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BMW의 친환경 서브 브랜드 'i'가 내놓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 i3는 2014년 국내에 출시됐다.

전기차 중에서도 독특한 외장 및 실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차량이다.

최근 BMW i3를 서울 도심에서 하루 동안 시승했다. BMW표 전기차의 성능과, 도심 일상생활에서 전기차를 타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가 궁금했다.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만 제외하면 이 차는 '합격점'이었다.






i3를 타고 도로를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먼저 전기차 특유의 놀라운 가속력에 감탄했다.

i3는 액셀을 밟는 대로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며 매끄럽고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된다.

i3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3.7초가 걸린다. i3에 탑재된 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차를 타면서 운전 방식이 내연기관차와 다른 점도 재미로 다가왔다.

i3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뚝 떨어지며 저속에서는 곧바로 차가 설 정도이다 보니 브레이크를 굳이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속도를 더 내고 싶다면 가속페달을 그만큼 밟아줘야 했다. 관성 주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른쪽 다리가 좀 분주해지긴 했지만, 순수하게 내 발로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였다.

이런 전기차식 주행법에 익숙해지니 내연기관 차와는 또 다른 운전의 재미가 느껴졌다.

i3는 엔진 소음이 전혀 없어 정적이 흐르는 실내도 인상적이었다. 가속을 하면 컴퓨터 본체를 켤 때처럼 '위잉~' 하는 소리만 들린다.

차를 타는 내내 가장 아쉬운 점은 한 가지, 짧은 주행거리였다. i3는 1회 풀 충전 시 주행거리가 132km이다.

위례신도시에서 명동까지 달려봤더니 잔여 주행거리가 20km 정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 차를 도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려면 이틀에 한 번은 반드시 충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컴포트, 에코 프로, 에코 프로 플러스 3가지 주행모드가 있길래 주행 가능거리를 최대한 늘려보려고 '에코 프로 플러스' 모드를 설정했다. 그랬더니 시속 80km를 넘지 않도록 알아서 속도에 제한을 두고 각종 공조장치도 다 꺼져버리면서 주행 가능거리가 확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주행거리를 걱정하면서 히터를 틀지 못하고 좌석 온열 기능도 사용하지 못한 채 추위를 참아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단, i3는 운전하는 동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배터리를 자동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렇게 충전된 전기로 조금 더 달릴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은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았다.

안국역 인근에서 남은 주행거리가 50km대로 떨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주변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해봤더니, 세종문화회관 지하주차장이 가장 가까워 직접 찾아가봤다. 하지만 사용도가 떨어지다보니 지하 4층 한편에 충전설비를 딱 1대 뒀을 뿐이었다.









누군가 '완속 모드'로 충전 중이었다면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과 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감수하며 다른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i3는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에 3시간이 걸리고, 한 시간 충전으로는 약 50km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이 같은 수고로움에도 주행거리를 50km 정도 충전하는 데 겨우 1천4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던 점은 매력적이었다.

i3의 외장 및 실내 디자인은 '개성 만점'이다.






실내에는 핸들 뒤 계기판 클러스터 등을 아예 없앴고 정중앙에 내비게이션용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심플함을 강조했고, 박하나무 등을 소재로 사용해 마치 원목 책상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겉보기보다 실제 차에 타면 실내 공간이 넓은 편이다.

다만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설치한 탓인지 성인 남성이 앞좌석에 앉으면 헤드룸이 다소 부족했다. 또, 뒷문을 열려면 앞문을 반드시 먼저 열어야 하는 구조여서 특이하면서도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i3의 가격은 룩스(LUX)가 5천760만원, 솔 플러스(SOL+)가 6천360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4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i3는 2014년 4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914대가 판매됐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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