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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떠나라…못간다" 과테말라 낙태시술 국제 여성단체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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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떠나라…못간다" 과테말라 낙태시술 국제 여성단체와 갈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과테말라가 낙태 시술을 놓고 국제 여성인권 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 군 당국은 최근 푸에르토 산호세에 있는 항구에 정박 중인 네덜란드 여성인권단체 '파도 위의 여성들(Women on waves)'의 정박 금지와 함께 출국을 명령했다.

이 단체가 과테말라에서 법으로 금지된 낙태 시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군 당국은 이 단체를 상대로 불법 낙태 시술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선박에 탑승한 단체 관계자 6명의 하선도 금지했다. 현지 여성들의 승선도 막았다.

군 당국은 이 단체의 낙태 시술을 막아 인간의 생명과 국내법을 보호하라는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도 위의 여성들'은 그러나 성명에서 과테말라에서는 매년 6만 건의 불법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여성이 생명을 담보로 훈련받지 않은 전문가들한테 시술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교적인 신념을 존중하지만, 낙태는 민주주의의 기본권리에 해당한다며 입국과 체류, 출국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갖춘 낙태 시술 선을 과테말라 해군이 불법적으로 억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일간 과테말라에 체류할 계획인 이 단체는 현지 여성 2명에게 낙태약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 위의 여성들'은 임신 중절 합법화에 찬성하는 비영리 단체로 네덜란드 의사 레베카 곰퍼츠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에 낙태 시술선을 보내 임신 중절을 원하는 10주 미만의 임신 여성을 태우고 네덜란드 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공해로 나가 약물을 처방하는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낙태를 돕고 있다.

낙태 시술선에는 특별히 제작된 이동 진료소가 갖춰져 있으며 낙태 시술뿐 아니라 피임이나 임신과 관련한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가톨릭을 믿는 중남미 국가에서는 낙태가 불법이다. 여성의 목숨이 위태로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가 허용된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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