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하야설' 일축…"하야는 0.00%" "기차 떠났다"(종합)
윤상현·김진태 "하야는 비겁…최선 다해 헌재결정 받아야"
조원진, 野 '박정희 비자금' 주장에 "국민 선동 가짜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가 24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전 하야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회자하는 하야 시나리오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기 전에 박 대통령 스스로 퇴임을 선언, 탄핵 각하 결정을 끌어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에선 대통령 탄핵 문제를 사법적 절차로 해결할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4번째 '태극기 토론회' 개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야설에 대해 "절대 그런 분위기는 없고, 청와대 내에서 0.00%도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탄핵심판을 받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도 정론관에서 기자들에게 "(하야는) 절대 절대 아니다. 들어본 적도 없다"며 "기차는 다 떠났는데 너무 비겁한 짓이고, 박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헌재 결정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전날 "검토하거나 들은 바 없고, 논의된 바도 없다"며 "아무 얘기도 없었는데 왜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느냐"고 하야설을 일축한 바 있다.
친박계는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탄핵당할 사유가 없어 기각돼야 하며, 중차대한 탄핵심판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윤 의원은 '태극기 집회와 대한민국의 진로'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이 잘못은 있어도 법리적으로 헌법과 법을 위반해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도 "헌법질서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애국 운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의 서경석 대표는 "태극기 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시스템들이 전부 거짓말, 사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언론이 하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었다"며 태극기 집회 참석자를 '의병'으로 불렀다.
친박계는 다른 한편으로 지난달 31일 퇴임한 박한철 전 헌재 소장과 다음 달 13일 퇴임하는 이정미 헌재 재판관의 후임을 임명하고 나서 탄핵심판을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의 움직임은 막바지에 이른 헌재의 '탄핵 시계'를 조금이나마 늦추면서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민심'을 자극해 세력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전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노 의원은 1979년 10월 26일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보안요원 5명과 함께 스위스를 방문해 비밀계좌 예금주 이름을 변경했고, 동행한 5명에게 사례비로 5만 달러씩 줬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며 "면책특권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의원을 향해 "당당하면 정론관에 와서 정식 기자회견으로 발표하라. 거짓이라 감옥에 갈까 봐 겁이 나서 못 할 것이다. 졸렬하고 비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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