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싱크홀 64%…노후 상·하수도 관로 탓
탐지차량 도입해 사전 분석활동 강화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지난해 8월 28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왕복 4차선 도로에 가로 5m, 세로 4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 아래 지하 70m에는 KTX 경부선이 지나는 터널이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싱크홀은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지름 600㎜ 노후 하수관에 구명이 생겨 물이 새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년간 부산에서는 모두 33건의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사고 가운데 21건(63.6%)은 상·하수도관의 노후 및 손상 때문이다. 부식이나 균열, 누수 등으로 인해 토사가 유입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사고다.
나머지 12건은 굴착공사 관리소홀 때문으로 폐자재 매립 및 방치, 되메우기나 지반 다짐 불량 등이 원인이다.
부산시는 싱크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도로에 묻혀있는 30년 이상 된 노후 상·하수도 관로를 정비하고 지하매설물 굴착공사장 현장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는 또 7억5천만원을 들여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차량에 싣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시추기를 포함한 내시경 장비를 도입해 본격적인 싱크홀 탐사에 나선다.
GPR 등 첨단장비를 실은 싱크홀 탐지차량은 도로를 달리며 폭 2m, 깊이 0.3∼2m 범위에서 싱크홀 유무를 판독한다. 조사 속도는 1개 차선을 기준으로 하루 10㎞에 달한다.
부산시는 지반침하 조사와 분석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 2명을 확보하기로 하고 다음 달 채용공고를 내기로 했다.
침하 이력과 지역별 위험도 등급을 분류한 도로 침하지도 전산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이 노후 상·하수도관 때문인 만큼 시설 정비와 관리를 강화하고 사전 탐지 및 분석활동을 체계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로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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