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무방비' 전국 노후 저수지 손본다…내진설계 강화
농어촌공사, 17년도 주요 업무 계획 발표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은 지 수십 년 된 저수지, 양수장, 배수장 등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개·보수가 실시된다.
또 지진 발생 시 붕괴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저수지 내진 설계도 강화된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17년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관리저수지 3천394개소 가운데 70%인 2천375개소가 지은 지 50년이 넘었다. 자연재해 발생 시 안전사고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 지역에 있는 외동읍 사곡저수지에서 2㎝ 정도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노후 수리시설은 안전진단을 거쳐서 조기에 개보수하고, 내진 보강이 안 된 저수지가 56곳에 대해서는 내년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또 내진 설계 대상시설 기준이 현행 50만t 이상, 높이 15m 이상에서 저수량 30만t 이상으로 하향 조정돼 내진 설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재난안전종합상황실 운영시스템'에 지진 분야를 연계해 전국 19개 지진계측시스템 간 계측 결과를 5분 이내 문자로 전파할 수 있는 전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뭄,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용수 관리 체계도 개선된다.
공사는 드론, 자동수위계측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과학적 물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용수 이용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농기에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는 이미 인근의 하천, 저류지 등에서 물을 끌어 저수지에 채우는 양수저류 방식을 통해 361만㎡를 확보해 둔 상태다.
수질 오염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의 상류 유역 오염원 저감 대책과 연계해 정부, 지자체, 공사가 함께하는 수질관리 시스템도 마련될 예정이다.
공사는 쌀 전업농 위주의 지원에서 탈피하고 20~30대 젊은 농업 인력 육성을 위해 벼 이외 타작물 재배희망자를 우선 지원하는 등 밭 전업농, 신규 취농인을 우선 지원하는 동시에 고령 농업인의 생계 안정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농지연금 상품을 새로 출시해 가입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농·어촌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 특화발전 도모를 목표로 농어촌 지역개발 모델 발굴을 비롯해 내수면 어업, 유휴저수지 자원화, 간척농지 개발 등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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