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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전 양반가의 떡볶이 레시피는…조선시대 조리서 '음식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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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전 양반가의 떡볶이 레시피는…조선시대 조리서 '음식방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흰떡을 가늘게 만들어 한 치 씩 잘라 두 쪽 씩 내어 고기 난도하여 온갖 양념에 재어 쟁개비(냄비)에 먼저 기름 치고 두르다 고기 위에 떡놓고 볶다 제육과 수육과 잘 (두)껍지도 않고 너무 얇게도 않게 하여 고기소를 만두 소 같이 난두하여 가진 양념 하여 두부(윗부분)에 담고 제 짝 맞추어 가상모이(가생이에) 진가루(밀가루) 묻혀 기름에 지져 후추넣고 쓰라"

1882년 한글로 쓴 음식 조리서인 '음식방문'에 소개된 떡볶이 조리법이다. 떡볶이는 한 치(3.03㎝) 길이로 썰고 다시 세로로 반을 토막 낸 흰 떡을 사용했다. 갖은 양념에 잰 고기를 기름 두른 냄비에 먼저 볶다가 떡을 넣고 다시 볶고, 만두소처럼 적당하게 다진 고기를 고명으로 올린 뒤 후추를 뿌려 완성하라는 뜻이다.

'음식방문'에는 대추인절미, 떡볶이, 붕어찜, 정과(과일·생강·연근 등을 꿀이나 설탕물에 조린 음식), 율란(밤으로 만든 한과) 등 조선시대 양반이 즐겼던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정리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음식방문'을 국가무형문화재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과 함께 읽어보는 강독회를 23일 오후 2시에 연다고 21일 밝혔다.

한 이사장은 '옛 책으로 본 조선의 맛과 멋'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강독회에서 조선시대 양반들의 음식 문화에 관해 설명하고, '음식방문'의 조리법에 따라 대추인절미와 연근 정과 등을 직접 만들어 참가자에게 제공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행사에 이어 두 달에 한 번씩 소장자료 강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놀이를 통해 제사 상차림을 배울 수 있는 책인 '습례국', 1904년 창간된 신문인 '대한매일신보' 등을 강독한다.

강독회 참가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 12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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