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침몰어선 실종자 이틀째 수색…성과 없어(종합)
거센 파도에 5∼10분 만에 침몰…해경,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선장 입건 예정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근해대형선망 어선의 실종선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21일 이틀째 이어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3천t급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 사고 해역인 제주 우도 북동쪽 40㎞ 해상 부근에서 침몰한 K(278t·승선원 10명)호의 실종자 조모(66·부산)씨를 찾았다.
수색에는 관공선 3척과 민간어선 2척, 해군 항공기 1대도 동참했다.
그러나 조씨나 어선의 유류품 등을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전날 밤 제주로 돌아온 K호의 생존 승선원인 선장 김모(59·부산)씨 등 7명은 이날 제주해경에서 조사를 받았다. 또 다른 생존선원인 윤모(59·부산)씨는 고열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 중이다.
해경은 기상 악화 속에 항해하던 K호가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선수 부분에 계속 유입됐고 2∼3차례의 강한 파도를 맞아 배 앞부분이 가라앉으면서 복원력을 상실, 5∼10분 만에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침몰 직전 선장 김씨가 거센 파도로 배가 조종되지 않고 침수 상태가 심각하자 선원들을 갑판에 모은 뒤 구명정으로 탈출, 대형 인명 사고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승선원 10명 가운데 숨진 선원 김모(57·부산)씨와 실종된 조씨 등 2명은 미처 구명정에 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선장 김씨를 선박 매몰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K호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던 20일 오후 1시 29분께 침수되고 있다고 SSB(무선통신)로 신고했다. 이어 6분 뒤 K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끊어졌다.
구명정을 타고 침몰 어선을 탈출한 선장 김씨 등 생존 승선원 8명은 표류 1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K호는 선단의 운반선으로, 19일 오전 1시께 서귀포항을 출항한 후 서귀포 남쪽 113㎞ 해상에서 선단에서 잡은 고등어 등 24t을 싣고 목적지인 부산항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