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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인천' 필리핀 항공기 연쇄 지연…승객 14시간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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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인천' 필리핀 항공기 연쇄 지연…승객 14시간 발 묶여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필리핀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14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해당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반대로 인천을 떠나 세부로 가려던 다른 항공편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돼 승객 총 8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 막탄세부공항을 출발하려던 인천행 필리핀항공 여객기 PR5484편이 기체 결함으로 인해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

이 항공기는 공항에서 기내식을 운반하는 차량과 부딪히면서 기체 일부분이 파손돼 정비에 들어갔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는 결국 마닐라에서 대체 항공편을 들여와 투입했으며 당초 예정 시각보다 14시간 늦은 오후 2시 24분께 세부에서 출발했다. 이 항공기는 오후 7시 54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승객 400여명은 공항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했고 일부는 항공사의 안내와 조처가 미흡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승객은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인 여직원이 단 1명뿐이었는데 승객들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등 대응이 서툴렀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는 당초 인천에 도착한 뒤 중간 정비를 거쳐 이날 오전 8시 15분께 편명을 PR5485로 바꾸고 다른 승객 400여명을 태워 세부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앞선 운항편이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필리핀항공은 승객들을 인천공항 인근 호텔로 수송해 대기하게 했으며 원래 계획보다 12시간 이상 늦은 이날 오후 8시 50분께 세부행 대체편을 띄울 예정이다.

승객 황모씨는 "오전에 세부에 도착해서 워터파크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항공기 지연으로 거의 하루를 통째로 날리게 됐다"며 "일부 승객들은 100% 환불받는 조건으로 탑승을 취소하고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항공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지연된 만큼 세부 논의를 거쳐 승객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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