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서 좌파 여당 후보 승리…모레노 39.4% 득표"
현지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 라소 30.5% 득표 예상…결선투표 가능성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에서 집권 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40%가량을 차지해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세다토스는 선거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모레노 후보가 39.4%를, 야권 후보인 기예르모 라소(61) 후보가 30.5%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최종 개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출구조사 결과대로 최종 결과가 집계된다면 오는 4월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차 투표로 대선이 끝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4월 2일 1, 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치인인 모레노 후보는 부통령과 장애인 담당 유엔특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1998년 허리에 강도의 총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으며,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 견줘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며 합리적 포용력이 있는 정치가라는 평을 듣는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코레아 대통령이 추진해온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복지와 경제 정책 등을 승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코레아 정권은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대선과 함께 137명의 국회의원 선거, 안데스 의회 대표 5명을 뽑는 투표도 함께 치러졌다.
선출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조세 회피처에 자산과 자본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됐다.
공식 대선 선거운동 기간은 45일이었으며 8명이 입후보했다.
새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오는 5월 24일 취임한다.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이날 투표에는 성전환자 200여 명이 자신이 선택한 성별에 따라 처음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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