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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수술 1년 만에 '점프 천재'로 거듭난 네이선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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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수술 1년 만에 '점프 천재'로 거듭난 네이선 천

지난해 1월 갈라쇼 도중 고관절 골절…재활 이긴 노력파

남자 싱글 최초 4회전 7차례 성공 '평창 금빛 도전'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미국 피겨 남자 싱글의 네이선 천(18)이 고관절 수술 1년 만에 전 세계를 호령하는 '점프 천재'로 재탄생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천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총점 307.46점을 따내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303.71점)를 3.75점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피겨 팬들은 하뉴의 첫 4대륙 대회 우승을 예상했다.

천이 지난 1월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총 7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했지만 하뉴 역시 쿼드러플 점프 실력에서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술성에서 천을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쿼드러플 점프에서 실수를 줄인 천이 하뉴의 예술성을 눌렀다.

천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본점만 17.90점에 달하는 최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두 점프를 통해 따낸 점수만 32.14점에 달한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꼴찌로 밀린 웡전옌(홍콩)의 기술점수(22.54점)보다도 높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3.12점을 따내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찍은 천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또 한 번 쿼드러플 점프의 향연을 펼쳤다.

이미 지난달 미국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 7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뛴 천은 4대륙 대회를 맞아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넘으며 두 대회 연속 '쿼드러플 쇼'를 연출했다.

천은 총점 307.46점을 확보,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함을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하려던 하뉴(303.71점)의 작전에 재를 뿌리며 자신의 첫 4대륙 대회 금메달을 확보했다.






천은 점프와 관련된 기록이 많다.

지난달 미국선수권대회를 통해 실전에서 7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남자 선수로 이름을 남긴 천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차음으로 5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했다. 또 한 대회에서 4종(토루프·살코·러츠·플립)의 쿼드러플 점프를 뛴 것도 천이 처음이다.

더불어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하뉴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천은 가장 어린 나이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은 물론 메달까지 따낸 미국 선수가 됐다.

놀라운 점프 능력을 보여주는 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3살때 피겨를 시작한 천은 주니어 시절 미국 무대를 주름잡았다.

2014년부터 쿼드러플 점프를 연마한 그는 지난해 1월 치러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선배들과 겨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은 성적 우수자들이 나서는 갈라 무대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천은 갈라 도중 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했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이 미끄러지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결국 천은 왼쪽 고관절 부위를 잡고 갈라 연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병원 진단 결과 천은 왼쪽 고관절 부위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중상을 입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천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깁스를 한 채 시즌을 마감했고, 그해 5월이 돼서야 훈련에 나설 수 있었다.

2016-2017 시즌 시니어 무대에 등장한 천은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은메달 1개만 수확했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고관절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천은 지난 1월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총점 318.47점으로 우승하며 '점프 천재'로 인정받았다. 비록 자국선수권대회여서 ISU 공인을 받지 못했지만 300점대 진입만으로도 천은 발전을 이뤄냈다.

기세를 이어간 천은 이번 4대륙 대회 남자 싱글에서 '넘사벽'이라는 칭호를 받는 하뉴와 경쟁해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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