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승훈의 부상 투혼… 후배 위해 출전 강행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후배들을 위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빙상 관계자는 "이승훈이 다친 뒤 매우 자책하더라. 특히 후배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승훈은 다리를 다친 다음 날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곧바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출전 의사를 밝혔다"라고 부연했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 메달 유력 종목인 남자 팀 추월 종목의 대들보다.
남자 팀 추월은 세 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링크를 8바퀴(3,200m)를 도는 경기인데, 이승훈은 8바퀴 중 4바퀴 이상을 맨 앞에서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홀로 짊어진다.
이승훈이 빠지면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이승훈은 한 팀을 이룬 주형준, 김민석을 위해 스케이트 끈을 다시 맨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로서는 아시안게임에 아쉬울 것이 없다.
이미 2011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차라리 회복에 집중해 내년에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승훈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 삿포로에 입성한 뒤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엔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이 욕심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훈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20일부터 23일까지 삿포로 인근 도시인 오비히로에서 열린다.
한편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팀 추월 경기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8바늘을 꿰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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