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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술제 몰린 '귀한' 해…베니스부터 뮌스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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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술제 몰린 '귀한' 해…베니스부터 뮌스터까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해는 미술계에 매우 특별한 해다.

격년제로 치르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와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 5년마다 찾아오는 독일 카셀 도쿠멘타, 10년마다 열리는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까지 세계 최고의 미술 축제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술제가 열리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그 때문에 미술 애호가들뿐 아니라 비엔날레 개최지를 배낭여행 행선지 중 하나로 끼워 넣는 젊은이들도 많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다음 달 17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휘트니 비엔날레다. 짝수해에 열리지만 미술관 이전 문제로 올해 열리게 됐다.

베니스 비엔날레,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휘트니 비엔날레는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의 인연으로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서울 순회전도 당시 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63명의 작가 중에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아니카 이도 포함됐다. 비엔날레는 6월 11일까지 열린다.






휘트니 비엔날레를 잇는 행사는 5월 13일 베네치아에서 개막하는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다.

크리스틴 마셀 예술감독이 이끄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예술 만세라는 뜻의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다.

본전시에 참여하는 51개국 120명의 작가 중에는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이는 작업으로 유명한 이수경, 독특한 영상작업으로 주목받은 김성환도 있다. 2년 전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 작가의 영광을 재연할지 기대를 모은다.

각 나라가 전시를 기획하는 국가관은 베니스 비엔날레만의 특징이다. 올해는 이대형 예술감독과 코디 최·이완 작가가 한국관 대표로 나선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1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제14회 카셀 도쿠멘타와 제5회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6월 10일 함께 개막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독일 중부의 소도시 카셀을 예술로 살려내고자 1955년 시작된 카셀 도쿠멘타는 오늘날 손꼽히는 국제 현대미술전이다.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

지난 행사에는 1992년 육근병 이후 20년 만에 전준호·문경원·양혜규 3명의 작가가 초대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도쿠멘타 14: 아테네로부터 배우기'로 이름 붙여진 올해 행사는 4월 8일~7월 1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열린다.

독일 북서부의 대학도시를 무대로 하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올해를 놓치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 행사는 1977년 시민들의 공공미술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져 세계적인 미술행사로 자리 잡았다. 호숫가와 성당, 공원, 광장 등 도시 곳곳에서 조각과 설치,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행사는 10월 1일까지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 갈수록 비중과 위상이 커지는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도 일 년 내내 열린다.

아트바젤 홍콩(3월 21~25일), 세계 미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아트바젤(6월 15~18일),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10월 5~8일), 프랑스 피악(10월 19~22일) 등이 예정돼 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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