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상충' 논란에도 트럼프 아들들, 두바이골프장 개관식 참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이해 상충 논란 속에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비공개 개관식에 참석한다.
17일 경제전문방송인 미국 CNN 머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두바이의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인 '다막(Damac) 프로퍼티스'의 골프장 개관식 초청을 받았다.
다막이 건설한 이 골프장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라이선스 계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빌려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달린 전 세계 16번째 골프장이다.
다막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설계로 2018년 두바이에 문을 열 '트럼프 월드 골프 클럽 두바이' 개발을 포함해 4년 전부터 트럼프 기업과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 업무와 자신의 사업이 이해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취임 직전 트럼프 그룹의 경영권을 두 아들에게 이양하고 재산을 신탁 방식으로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또 재임 중 국외 사업을 새로 진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산 매각과 보유지분 청산, 자산 백지신탁을 원한 외부의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이득을 얻고자 대통령 직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장하지 못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의 골프장 개관식 참석도 '이해상충' 논란을 빗겨가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었다고 하나, 다막이 트럼프 그룹의 밀접한 중동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아버지의 위세를 등에 업고 트럼프 그룹을 이끄는 아들들이 이득을 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비평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고급 휴양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 후세인 사즈와니 다막 회장을 공개로 극찬하고, 비록 거절했다곤 하지만 다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 개발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상충' 의혹의 시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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