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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쿼드러플 대전' 승자는 '점프머신' 네이선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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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쿼드러플 대전' 승자는 '점프머신' 네이선 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 완벽 소화…하뉴에 판정승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제1차 쿼드러플 대전'의 승자는 18세의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이었다.

4대륙 대회 개막 이틀째를 맞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는 오후부터 한·중·일 피겨 팬들이 속속 관중석으로 모여들었다. 바로 이날 펼쳐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올해 4대륙 대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남자 싱글 종목이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서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싱글의 대세로 자리잡은 하뉴 유즈루를 필두로 올해 미국선수권대회에서 무려 7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네이선 천(미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4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진보양까지 피겨 팬들의 눈을 홀리기에 충분한 선수들이 모두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4대륙 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캐나다)과 올해 일본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우노 쇼마, 캐나다의 '뜨는 별' 응구엔 남까지 점프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선수들이 대거 챔피언 자리에 도전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는 점프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고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구사 여부가 우승을 가늠하는 잣대가 됐다.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가 무려 11명이나 돼 치열한 '점프 전쟁'이 펼쳐졌다.

여기에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하는 11명 가운데 6명은 쇼트프로그램에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뛰어 이번 대회는 '쿼드러플 대전'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 때문에 이날 치러진 쇼트프로그램은 제1차 쿼드러플 대전으로 불렸고, 승자는 미국의 '뜨는 별' 네이선 천이었다.

26명의 선수 가운데 19번째로 나선 천은 '점프머신'의 명성을 그대로 증명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한 천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7.90점)는 1.71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얻었고, 쿼드러플 플립(기본점 12.30점)에서는 0.23점의 수행점수를 획득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22번째로 연기를 펼친 하뉴에게 쏟아졌다.

천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하뉴 역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지만, 한 차례만 성공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루프(기본점 12점)는 무려 2.29점의 수행점수가 나왔다.

이어진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하뉴는 첫 점프를 2회전으로 소화하는 실수를 했다. 이어진 점프는 다행히 3회전으로 뛰었다.

기본점이 14.8점에서 5.6점으로 뚝 떨어졌다. 결국 한 번의 실수로 하뉴는 3위로 추락했다.






하뉴가 실수하는 사이 일본의 우노 쇼마는 쿼드러플 플립과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뛰어 천에 이어 쇼트프로그램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점프 귀재' 진보양도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했지만 쿼트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빙판에 손을 짚는 실수로 3.54점이나 감점당해 4위로 밀렸다.

천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럽게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미국선수권대회 때와 비슷한 점수가 나왔다"며 "앞으로 평창 올림픽이 1년 남았는데 대회가 치러지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쳐 좋았다"고 기뻐했다.

반면 하뉴는 "몸을 푸는 과정에서 약간 혼란이 있었다"며 "점프 착지가 깨끗하지 못해 약간 불안했다. 컨디션은 좋은 만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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