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통령 "김정남 살해 혐의 인니 여성은 사기 피해자"(종합)
인니여성 母 "딸은 바탐섬서 의류 판매…매달 용돈도 부쳐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김정남 살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에 대해 북한 공작원이 아니며 사기나 조작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The Star)와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칼라 부통령은 17일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여성이 '리얼리티 쇼' 촬영으로 알고 속아서 한 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전날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이 청부살해범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칼라 부통령은 그러면서 "(그 여성이) 왜 공항하고도 가까운, 같은 도시에 있는 호텔에 묵었겠느냐"며 "속아서 이 상황에 휘말린 피해자라는 의미밖에 안 된다"고 두둔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 중 한 명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의 경찰 진술과 일치한다.
아이샤는 경찰에서 TV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인 줄 알고 '장난'삼아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민이 연루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조 수사를 하기로 했다.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현지에서 수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외교부 국민보호팀이 말레이시아로 파견됐다.
이 팀의 팀장인 M.이크발은 아이샤가 구금된 셀랑고르 구치소를 방문, 경찰 및 구치소 관계자들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샤의 어머니는 딸이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 바탐 섬에서 의류 판매 일을 했으며 자신에게 매달 50만루피아(한화 약 4만3천원)씩 보내줬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데틱(Detik)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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