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는 네가"…동갑내기 거포 김태균·이대호의 상대 칭찬
1루·지명타자 나눠맡을 두 거포, 지명타자 선호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일본에서도 1루수를 한 (이) 대호가 수비를 해야죠."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1루수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를 추천했다.
이대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김태균이 1루수로 나서는 걸 적극 추천한다"고 맞섰다.
대표팀 훈련이 열린 17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펼쳐진 유쾌한 설전이다.
이날 오전 김태균은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서 내야 중심을 잡아주면 좋겠다. 대호가 1루 수비를 잘한다"며 "나는 공격에 집중하겠다"고 웃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롯데와 훈련하다 오후 대표팀 오키나와 훈련에 합류한 이대호는 "김태균의 1루 수비가 더 낫다. 나는 수비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의 1루 수비 능력을 칭찬하며 '지명타자' 자리를 노렸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태균과 이대호는 타선의 핵으로 꼽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김태균과 이대호에게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길 계획이다.
베테랑 타자들에게 1루 수비는 꽤 부담된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타격감을 높이는 데도 좋다.
물론 둘은 1루수로 나설 준비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대호는 "태균이와 나, 둘 중 누가 1루수로 나서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이번 WBC 대표팀 야수 최고참이기도 하다.
김태균과 이대호 모두 "앞선 국제대회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가 뒤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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