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흉기 위협 복면강도…잡고 보니 50대 조카
(아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70대 노부부 집에 들어가 흉기로 부부를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범인을 잡고 보니 피해자 조카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 아산시 A(73)씨의 단독주택에 복면을 쓴 괴한이 침입한 것은 지난 12일 오후 9시 15분께.
괴한은 집에 있던 A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80만원과 차량 열쇠를 빼앗았다.
이어 부부를 결박하고 돈을 더 내놓으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마시는 대범함을 보였다.
더이상 빼앗을 금품이 없다는 것을 안 괴한은 주차돼 있던 A씨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A씨는 괴한이 달아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가 짖어서 밖에 나가보니 강도가 흉기를 들고 집안으로 밀고 들어왔다"며 "괴한이 강한 북한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잡은 범인은 뜻밖에도 A씨 부부의 조카였다.
조사 결과 조카 B(52)씨는 이모 집에 70세가 넘은 이모와 이모부 둘만 산다는 점을 알고 복면을 쓰고 들어가 이러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이모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자신의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이동하는가 하면 북한 사투리를 쓰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B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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