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 생산 첫 모델은 아이폰SE…세제 혜택 없어도 진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애플의 계획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만 기업 위스트론의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곧 아이폰 SE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우선 인도에서 30만∼40만대 물량을 생산해 현지 생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SE는 애플이 지난해 3월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미국에서는 출시 가격이 16 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9 달러(45만7천원), 64GB 모델이 499 달러(57만2천원)였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수입 관세 등을 이유로 미국보다 20여만원 비싸게 가격이 책정돼 16GB 모델이 3만9천루피(66만6천원), 64GB 모델이 4만9천루피(83만 7천원)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인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아이폰 SE 16GB 모델이 3만루피(51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여전히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 인도 내 판매가를 대폭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현지 생산에 따른 세제 혜택 등을 인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인도 내 생산은 시작할 것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플 측은 앞서 인도 연방 상공부·정보기술부 등에 현지 생산에 필요한 생산장비와 부품을 수입할 때 15년간 관세를 면제해 주고, 인도 현지에서 부품 30%를 조달해야 직영 매장을 개설할 수 있는 규정 적용도 완화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하는 등 2020년 7억5천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애플은 비싼 가격 때문에 1만 루피 이하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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