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측근들, 朴대통령을 '걔'라 부르며 '죽이자"
정규재TV, 녹취록 공개…"꼬리 끊으면 결론은 최순실 국정개입"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걔"라고 지칭하며 "죽이자"는 모의를 했다고 보수성향 정규재TV가 주장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16일 정규재TV 방송분에서 '고영태 녹음파일' 가운데 류 전 부장과 김 전 대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작년 2월18일 통화에서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나고 보는 거야. 근데 걔한데 받을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라며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거에요.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류 전 부장도 작년 7월4일 통화에서 "새누리당 안에 지금 친박, 비박, MB(이명박)계들이 다 지분을 갖고 싸움하고 있잖아. 정권을 잡으려고"라며 "친박연대가 아닌 비박연대 쪽 새로운 사람에게 줄을 대서 이것을 친박 세력 죽이는 용(用)"이라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너는 꼬리 끊고 나가, 그다음에 고영태 꼬리 끊고 나가' 해서 결론은 '최 소장 국정개입'으로 끌고 간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하는 일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최순실, 정윤회가 국정개입을 했다? 나랏일을 제대로 못 했네?'라는 단계로 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작년 1월24일 통화에선 류 전 부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700억원 곶감을 빼먹고 내년에 판을 깬 것으로 수사 한번 해서 마무리하면 이 판도 오래 간다. 우리가 더 전략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권력이 있어. 권력을 이용해야 되는거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주필은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농단이 아니라 K스포츠를 장악하기 위한 고영태 일당의 음모였다"며 "박 대통령을 '걔', '그것'이라고 부르며 박 대통령을 죽이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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