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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선후보 마크롱 "알제리 식민통치 사죄해야" 발언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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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선후보 마크롱 "알제리 식민통치 사죄해야" 발언 집중포화

"佛의 반인도주의적 범죄"…라이벌들 "대선후보 자격 없다" 비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유력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이 과거 알제리 식민통치에 대해 프랑스가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경쟁자들이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14∼15일 이틀간 알제리를 방문한 마크롱은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알제리에서의 프랑스의 행동은 "정말로 야만적이었으며 사죄해야 하는 과거의 일부"라면서 "반인도주의적 범죄"라고 말했다.

132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한 8년간의 독립전쟁 끝에 1962년 국민투표를 거쳐 해방됐다. 프랑스는 독립전쟁 시기에 알제리인들을 투옥하고 고문·살해한 역사가 있다.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알제리를 방문해 프랑스의 식민지배가 자유·평등·박애의 이념에 배치되는 정의롭지 못한 행위였다고 인정한 적도 있다.

마크롱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 위치한 순교자 묘역을 방문해서도 프랑스와 알제리 간 '기억의 화해'를 도모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크롱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대선 라이벌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우리 역사에 대한 이런 증오와 회개는 공화국의 대선 후보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피용은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얼마 전 마크롱은 식민정책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발언한 적이 있다. 그는 줏대도 없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마크롱은 당시 르포앵과 인터뷰에서 "식민지 시기에 알제리에서는 고문 같은 것도 있었지만, 중산층이 등장하고 국가체계가 정립됐다. 이것이 식민정책의 현실이며, 문명적 측면도 있고 야만적 측면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피용 외에도 마크롱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계열인 공화당의 제럴드 다르마냉 의원은 트위터에 "외국에 나가서 프랑스를 모욕하다니 창피한 줄 알아라"고 일갈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캠프 관계자도 "프랑스의 등에 대고 총을 쏜 것"이라고 비난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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