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겨울철…우리나라 라니냐 영향 없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온도, 평년과 비슷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이번 겨울 들어 라니냐(La Nina)가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인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16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작년 5월 라니냐의 반대현상인 엘니뇨(El Nino)가 종료된 후 8월부터 올해 1월 전반까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지며 약한 라니냐 현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이 일대 해수면 온도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전 세계 엘니뇨·라니냐 예측모델·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나라는 3개월마다 라니냐·엘니뇨 전망을 동시에 발표한다.
라니냐가 약화하면서 열대 부근에 국한돼 그 영향이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라니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반도-북서 태평양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성 흐름으로 인해 남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12월 21∼22일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작년 12월∼올해 1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다.
이번 겨울철 평균기온은 1.6도로 평년보다 무려 1.4도 높았으며, 강수량은 78.3㎜로 평년의 149%에 이르렀다.
겨울에 라니냐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면 북서 태평양 부근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성 흐름으로 인해 북풍이 자주 통과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지고, 강수량은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봄철 기온과 강수량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와 상관성이 낮다"며 "따라서 상반기에는 인도양-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대륙 눈 덮임 등이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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