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감독 "중국전 승리 흥분되지만 더 분발해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중국과 연습경기서 3-0 승리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더 분발해야 합니다."
새러 머레이(28·미국)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16일 중국과 연습경기에서 완승한 뒤 흥분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일본 삿포로 츠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연습경기에서 박종아-최지연-최유정의 릴레이골과 골리 신소정의 22세이브 활약을 앞세워 3-0(1-0 1-0 1-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머레이 감독의 말처럼 역사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것도 2007년 0-20, 2011년 0-10으로 참패했고, 가장 최근인 2014년 3월에도 0-5로 한 골도 얻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중국을 상대로 역대 첫 승을 일궈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했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머레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승리를 원했다"며 "결과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자신감마저 얻을 수 있었다.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걱정됐다. (2001년생) 선수 3명은 이런 큰 국제대회가 처음"이라며 "오늘의 승리가 그 선수들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좀 더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태국(18일), 일본(20일), 카자흐스탄(21일), 중국(23일), 홍콩(2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중국은 대회에 앞서 공식 훈련시간을 빌려 연습경기를 치렀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세계 랭킹 7위)이 금메달을 예약했다고 가정하면, 한국(23위)은 중국(16위), 카자흐스탄(18위)과 은·동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우리(디비전 2그룹 A)보다 상위 레벨인 디비전 1그룹 B에 속해 있다. 두 팀의 실력은 엇비슷한 편이다.
머레이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둬 흥분된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하자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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