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에 주사자국 없어"…독극물 천·스프레이에 '무게'(종합)
말레이 일간 소식통 인용보도…"현장의 남성, 北정찰총국 소속 가능성"
"암살 용의여성, 실제 '여장 남자'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시신에서 별다른 주사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15일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진행된 김정남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남 암살에는 독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한 '독침설'보다는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 경찰청장인 압둘 사마 마트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김정남의 "머리가 액체가 발린 것으로 보이는 천에 덮였다"고 말한 바 있다.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도 이 베트남 여성이 범행 뒤 곧바로 범행 현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왼손에 짙은 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정작 택시에 탑승하는 순간에는 장갑이 사라지고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택시 탑승장에서 이동하는 과정에 다른 용의자와 접촉했거나 장갑을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암살 방법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에는 여성 2명이 먼저 검거됐다.
그렇지만 아직 검거되지 않은 남성 용의자 4명을 비롯해 별도의 주동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이 여성 용의자는 "여성 친구 1명과 남성 4명이 김정남에게 장난을 치자고 말해 그렇게 믿고 있었다"며 경찰에서 자신이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40세 남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더스트레이트타임즈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 남성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실제로는 '여장 남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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