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두살짜리 포함 어린이 3명 잇따라 총맞아 사망(종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남·서부 소수계 밀집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총기폭력이 어린이들마저 사지로 내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시카고에서 두 살짜리 포함 어린이 3명이 잇따라 총에 맞아 숨졌다.
세 어린이는 모두 의도된 총격이 아닌 오발 사고 피해자로 확인됐다.
2세 남아 라본테이 화이트는 전날 오후 1시30분께 시카고 서부 주택가 인근 도로에서 삼촌 라자렉 콜린스(26)·삼촌의 여자친구(25)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옆을 지나던 차량에서 누군가 내려 화이트가 탄 차 내부를 향해 총을 쐈다"며 "화이트와 남성은 머리에, 임신 상태인 여성은 복부에 각각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근 2개 병원에 나뉘어 이송됐으나 화이트와 남성은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시카고 트리뷴은 "화이트는 2013년 이후 발생한 시카고 총격 사고 피해자 가운데 최연소"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갱조직간 알력다툼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카고 남부 반폭력 운동가의 조카 타키야 홈즈(11)가 전날 오전, 총격 후유증으로 숨졌다. 홈즈는 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께 세탁소 앞에 세워진 차 안에 엄마·이모·남동생 등과 함께 타고 있다가 이웃에 사는 앤트완 존스(19)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존스를 체포했으며, 존스가 이웃 주민들의 비우호적 태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다른 여자 어린이 카나리 젠트리-바우어스(12)는 홈즈 사고가 발생한 날 저녁 7시 15분께,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8km 떨어진 동네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구와 함께 농구를 하며 놀다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았다.
젠트리-바우어는 총알이 척추를 관통,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가족들은 사고 나흘 만인 15일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
화이트 일행과 젠트리-바우어스에게 총을 쏜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밸런타인스데이였던 전날 시카고에서 12명이 총에 맞아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46일간 424명이 총에 맞아 이 가운데 73명이 숨졌다. 특히 날씨가 풀리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총기사고와 이에 따른 피해자 수는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 피해자 수는 총 4천330여 명, 총격 사망자 수는 76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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