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아이스하키를? 삿포로 AG 이색 참가국들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5개국 동계아시안게임 첫 출전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영화 '쿨러닝'(1993)은 눈이라고는 평생 찾아볼 수 없는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이 생뚱맞게도 겨울 스포츠인 봅슬레이에 도전하는 줄거리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실제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대표팀 4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오는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쿨러닝'에 비견할만한 선수들이 있다.
인도네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바로 그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스케이터(공격수+수비수) 20명과 골리(골키퍼) 3명 등 총 2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인도네시아 아이스하키팀이 아시안게임과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 국제대회 경험도 전무해 세계 랭킹도 없다.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완전한 열대성 기후에 야자수와 서핑의 천국의 나라인 인도네시아에는 국가 전체를 통틀어 아이스링크가 단 3개뿐이다.
대부분 대형 쇼핑몰이나 테마파크에 딸린 아이스링크로, 일반인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곳이다.
16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밤에 모여 훈련을 해왔다.
대표팀이라고 국가에서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스링크장에 가려면 자카르타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을 뚫어야 하지만 선수들은 아이스하키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2 그룹에 속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이스하키 외에도 피겨,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한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동계아시안게임에 첫 출사표를 던진 나라로는 동티모르,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스리랑카가 있다.
동티모르는 알파인 스키, 투르크메니스탄은 남자 아이스하키, 베트남은 알파인 스키·스노보드 등에 출전하고, 스리랑카는 알파인 스키·크로스컨트리·스노보드 등의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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