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대'·광주시 '연내 마무리'…신세계 복합시설 '끙끙'
탄핵·대선·지방선거 등 정치영향 걱정
"사실은 특급호텔+리모델링 수준인데…" 일반 시민은 찬성?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신세계가 복합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5년 정치권, 상인, 광주시 등의 반대로 한차례 좌초됐던 복합시설 전체면적을 2년 전과 비교해 40%로 낮춰 최근 광주시에 인허가를 요구했으나 정치권에서 잇따라 반대하는 등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식기구인 을지로위원회가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까지 반대 대열에 합류하면서 반대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복합시설(당시 명칭 복합쇼핑몰)을 반대한 적이 있어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인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관심을 끌게 됐다.
광주 경실련, 참여자치 21, 광주시민센터 등 시민사회단체와 소상공인단체로 구성된 '신세계 광주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시민대책위원회'가 최근 국회를 방문해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에 복합시설 반대 의견서를 각각 제출하는 등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도 신세계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인허가 권한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인허가 문제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을 신세계는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 시장은 "중소 영세상인 보호 원칙과 생존권이 특급호텔 건립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다만 특급호텔, 면세점 등 지역 현안 시설 건립문제여서 지역 현실을 들여다보고 서로 대화하고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시장이 앞으로 최대 10개월여 남은 '연내'로 인허가 데드라인을 정하면서 신세계로선 광주시와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신세계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시민에게 필요한 복합시설"이라며 "복합시설 문제가 정치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복합시설이 일부 알려진 것처럼 '소상공인들의 삼켜버리는 공룡 점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이 들어서고 기존 백화점과 이마트를 리모델링해 다소 확장하는 것"이라며 "2015년 인허가 신청할 때보다 연면적을 40%나 줄였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세계 복합시설이 현재 백화점과 이마트를 조금 확장하는 개념"이라며 "신세계 복합시설에 찬성하는 시민도 있을 텐데 여론조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가 추진과정에서 복합시설 '개념' 정리와 여론을 우호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서 다소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연면적은 21만3천500여㎡다.
이 면적은 2015년 5월 광주시와 광주 신세계가 투자협약(MOU)을 할 당시와 비교(33만9천900여㎡)하면 40%가량 준 것이다.
신세계는 현재 지하 3층 지상 9층 백화점 건물을 터미널 내 유스퀘어와 연계한 영(young)관으로 운영한다.
현재 이마트 건물은 허물고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로 지어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백화점으로 활용한다.
지상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는 특급호텔이 들어서며 200실 규모다.
현재 이마트 옆 모델하우스 부지에는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 이마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매장, 지상 3층부터 지상 9층까지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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