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두산에서 동료와 모든 순간이 소중해"
연봉 210만 달러로 역대 외인선수 최고액 경신
36세 니퍼트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며 수많은 선수가 오고 갔지만,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선수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6년 동안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15경기에서 80승 3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이미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니퍼트는 올해 두산과 재계약하며 210만 달러(약 24억원)에 사인해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기록까지 세웠다.
현재 호주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니퍼트는 16일 구단이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형'과 '동생' 안에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 선배를 존경하는 어린 선수와 어린 선수를 존중하는 선배"를 팀의 강점으로 꼽았다.
두산 동료들은 니퍼트를 '용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한국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선배', '형'으로 생각해 대하고, 니퍼트 역시 스스럼없이 그들을 대한다.
그래서 니퍼트는 "우리 팀이 너무 좋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니퍼트는 2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내 뒤에서 좋은 수비와 타격을 해주는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타이트하게 경기가 진행되면 마운드에서 힘든데, 야수가 초반에 점수를 뽑아주고 좋은 수비로 투수에게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그게 아니었다면 20승은 불가능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문제없다"며 이번 시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니퍼트의 주 무기는 직구다.
그의 공을 상대한 타자들은 '마치 2층에서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까지 표현한다.
그는 "내 생각에도 직구가 첫 번째 구종이다. 다른 많은 투수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하지만 직구가 매일 좋을 수는 없다. 어떤 날은 직구가, 어떤 날은 변화구가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꾸준히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신중한 성격인 니퍼트는 올해 팀과 개인 성적을 자신하는 발언을 끝까지 아껴둔다.
말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성적을 기대한다는 말에 "아직 이른 시점이라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 모두가 승리를 위해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면 이번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시즌을 내다봤다.
끝으로 니퍼트는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이 생생하다.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 어울린 모든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며 두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