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이버 희생자 많은 시대…디지털 제네바협약 필요"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표적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디지털 제네바협약'을 제안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브레드 스미스 MS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블로그 글을 통해 돈을 노린 사이버 공격, 새로운 국가 공격이 많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사이버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제네바협약을 구축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전쟁 때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제네바협약을 체결한 것처럼 평화 시에 자행되는 사이버 국가 공격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제네바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이기도 한 그는 "기술 부문은 인터넷의 첫 번째 반응자라는 독특한 역할을 한다"며 "인터넷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은 영세중립국 스위스처럼, 기술 부문은 중립적 '디지털 스위스'의 역할을 해 세계의 모든 이들을 돕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디지털협약은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술 규약을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스미스 사장은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도둑질을 하지 않기로 한 2015년 협정을 평가하면서 미국은 국제 사이버안전 강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정치, 경제 분야 민간 정보 해킹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일련의 사이버 공격 사건 후 미국 의회는 사이버안전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회 위원회들은 지난해 야후의 중대 사이버안전 위반 행위 2건에 대해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도메인 네임 서비스 업체인 DYN을 노린 사이버 공격 사건을 검토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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