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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여수·순천·광양 인구 늘리기

실적 위주 정책에 '서로 빼앗기' 반복…"3개 시 인구 공동정책 마련해야"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의 인구 늘리기 정책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다른 지역 사람 빼 오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각 시의 인구 증감과 달리 동부권 전체 인구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어 3개 시가 함께 종합적인 인구 증가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접한 광양시와 순천시의 연말·연초 인구 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인구 빼앗고 뺏기기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200명 안팎이 감소하던 광양시 인구는 하반기에 갑자기 증가세로 바뀐다.

연말에 급작스레 2천940명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말 기준 15만5천580명으로 역대 최대 인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올해 1월 말 광양시 인구는 15만4천164명으로, 한 달 전보다 1천416명이 쑥 빠졌다.





광양시가 지난해 하반기 전입 유도 실적을 승진 고과에 반영하면서 인구가 늘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친 것이다.

실적을 채운 뒤 해가 바뀌자 전입했던 인구가 다시 썰물처럼 광양에서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시기 순천시의 인구는 광양시와 정 반대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1천314명이 줄었다가 올해 1월 말 992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두 개 지역의 인구는 시소처럼 서로 전출입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광양시와 순천시의 이 같은 인구 증감에도 3개 시의 전체 인구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3개 시의 올해 1월 말 인구수는 72만2천522명이다. 1년 전 72만2천282명보다 240명이 늘었을 뿐 큰 차이가 없다.

3개 지자체 간 경쟁적 인구 늘리기 정책 때문에 일시적으로 전입했다가 다시 전출하는 경우만 많을 뿐 실질적인 인구 유입이 없기 때문이다.






또 순천 신대지구 입주, 여수 대규모 아파트 분양, 광양 LF스퀘어 테라스몰 개장 등 인구 유입 요인이 생기더라도 잠시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 현상도 보였다.

이에 따라 동부권 3개 시가 인접해 있는 상대방 지역 인구를 빼앗아 오기보다는 산업구조 변환 등 동부권 전체에 인구를 유입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이나 공장 유치 등을 통해 동부권 바깥으로부터 인구 유입을 하지 못하면 현재와 같은 인구 빼앗고 뺏기기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여수시 한 공무원은 "이웃 시·군의 주민을 잠시 빼앗았다가 되돌리는 이 같은 현상은 실적 위주 인구 정책이 부른 부작용"이라며 "3개 시가 머리를 맞대고 동부권 전체적으로 인구를 유입할 산업구조 개선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인구는 여수시 28만8천818명, 순천시 27만9천540명, 광양시 15만4천164명이다.

여수시는 1998년 여수·여천시와 여천군 등 3개 시·군 통합으로 최대 34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2006년 처음 3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순천시도 정원박람회 추진 등 호재에 힘입어 2011년부터 연평균 1천600여명이 증가했으나 2016년 말 27만8천548명으로 소폭 감소하며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양시는 2011년 15만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3개 시 가운데 유일하게 16년째 꾸준히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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