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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분 멈추고 포퓰리즘과 싸우자" 伊렌치 前총리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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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분 멈추고 포퓰리즘과 싸우자" 伊렌치 前총리 기지개 켜나

집권 민주당 내분 속 총리 복귀 타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12월 상원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정치개혁 국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가 집권 민주당의 동료들에게 내분을 멈추고 유럽에서 득세하고 있는 포퓰리즘과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렌치 전 총리는 13일 민주당 전체회의에서 "공포 정치의 자양분을 먹고 포퓰리스트들과 극우 정당이 힘을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끼리 싸울 게 아니라 '트럼프주의', 또는 최소한 '그릴로주의'에 맞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전 세계에 포퓰리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상대로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대표 베페 그릴로를 동시에 겨냥한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조기 총선을 둘러싼 내분에 휩싸이며 분당 위기에까지 몰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총리에서는 물러났지만 2013년 12월 이래 민주당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는 렌치 전 총리는 내년 2월에 예정된 차기 총선을 이르면 오는 6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소수파는 조기 총선 실시를 반대하는 한편 총선 이전에 렌치 전 총리가 민주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새로운 전당 대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렌치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주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곧 사퇴할 것임을 시사하며 조속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은 뒤 조기 총선에 임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은 새로운 정치 동력을 원하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다른 사람이 승리하면 내가 가장 먼저 축하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일각에서는 렌치가 대표를 맡으며 당을 너무 오른쪽으로 끌고 갔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미켈레 에밀리아노 풀리아 주지사 등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출사표를 냈으나, 당내 역학 구도를 고려할 때 렌치 전 총리의 대표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렌치 전 총리의 당내 주요 반대파 중 하나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조기 총선을 결정하면 시장 불안감이 커져 나라가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조기 총선이나, 조기 총선 수순으로 인식되는 조속한 전당대회 소집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오성운동을 비롯해 극우당 북부동맹 등 야당 대부분도 "국민투표로 집권 민주당에 대한 불신임 여론이 확인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며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조기 총선의 현실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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