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野 의원들 '블랙리스트 의혹' 문체부에 맹폭
EBS 수능교재 두고 野 '박정희 미화'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정부에 질타를 쏟아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표를 제출한 후 장관 자리가 공석인 만큼, 이날 의원들의 화살인 송수근 1차관에게 쏠렸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송 차관을 향해 "문화부는 마음에 안드는 예술인들은 재정지원사업에서 모두 배제했다"며 "예를 들어 '우수 문예지 지원사업'에 10억원을 배정하고는, 이로 인해 혜택을 받을 문예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3억원만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예지 지원사업을 중단했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문예지들은 모두 폐간됐다"며 "정부가 이를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송 차관은 "그래서 지난번에 사과를 하게 된 것"이라며 "문예지가 폐간된 것에 대해서는 복간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 역시 "문체부로부터 청와대로부터 하달된 '지원배제' 명단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블랙리스트의 대응 기구 구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공개한 답변서 문체부는 "청와대에서 하달된 지원배제 명단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건전콘텐츠 활성화 TF'를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사회를 보던 중 "과연 국정파탄의 주범인 체부가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EBS 수능교재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EBS 수능특강 한국사' 교재에서 제주 4·3 사건의 원인이 '좌익무장세력의 봉기'로 기술돼 있다"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에 대해 "사실이 왜곡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EBS 수능특강 한국사' 교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이 모두 6개 문항이 담겨 있는데, 모두 치적 중심으로 문항이 출제됐다. 집필기준에서는 공과를 모두 구성하게 돼 있는데 이 역시 충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유 의원이 문제로 삼은 문항을 보면 박 전 대통령 시기에 대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저축이 경제건설의 원동력이 됐고, 2차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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