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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신임 사무처장에 재일동포 3세 양노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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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신임 사무처장에 재일동포 3세 양노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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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신임 사무처장에 재일동포 3세 양노자 씨

"할머니들 꿈 이뤄지도록 힘이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신임 사무처장에 재일동포 3세가 임명돼 화제다.

정대협은 13일 열린 2017년 정기총회에서 올해부터 활동할 신임 사무처장으로 양노자(48·여) 총무팀장을 임명했다고 14일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그동안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던 김동희씨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부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양씨의 조부모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 터를 잡았다.

학창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양씨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다가 2004년에 국내 대학교에 다니려고 한국에 들어왔다.

양씨는 2006년부터 주말에 위안부 할머니 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대협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양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일동포 입장에서 한일 양국 사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가장 급한 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라고 판단해 정식으로 정대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양씨는 "90년대에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크게 화제가 됐을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상이 바빠 잊고 지냈다"며 "그러다가 위안부 강의 등을 듣고 할머니들을 돕자는 생각으로 봉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정대협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돼 부담스럽다면서도 할머니들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씨는 "12·28 한일합의 때문에 할머니들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면서 "할머니들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일본 정부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때까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대협 측은 재일동포로서 일본에서 차별을 당하며 역사의 아픈 면을 몸으로 겪은 양씨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양씨가 민족차별 속에 자신 정체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재일동포 문제와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같은 맥락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할머니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와 정대협 활동에 헌신한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양 신임 사무처장도 할머니들 역사를 깊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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