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최형우 "전 아직 부족해서요"
14일 공식 훈련 끝난 뒤, 20분 추가 타격훈련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표팀 타자 대부분이 짐을 싸는 중에도 최형우(34·KIA 타이거즈)는 배팅 케이지를 떠나지 않았다.
조금 더 치고 싶은 마음에서다.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공식 훈련은 오후 2시에 끝났다.
하지만 최형우는 민병헌,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와 함께 20분 동안 특타를 했다.
최형우가 타격을 시작하자 '특타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김태균과 이용규(이상 한화 이글스)도 남아 배팅 케이지 뒤에서 타격 장면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뒤 최형우는 "아직 타격 훈련량이 부족하다. 특타조에서 배팅을 하고 싶었다"며 "다들 대표팀 훈련 기간에 한 번씩은 특타를 한다.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전, 아직 부족하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태균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역시 타격 3관왕은 다르다. 최형우를 보며 배웠다"고 했다.
최형우는 2016년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고 좌타자라는 명성을 얻은 그는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생애 처음으로 다는 태극마크다.
최형우는 "대표팀 훈련은 소속팀 스프링캠프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훈련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같은 팀에서 훈련하지 않은 선후배들과 함께 뛰며 얻는 게 많다"고 했다.
그는 "내가 대표팀 중심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 선배 등 훌륭한 타자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우타 거포 이대호, 김태균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좌타자로 최형우를 꼽고 있다. 이런 구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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