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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맞은 차이나머니, 美자동차부품업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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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맞은 차이나머니, 美자동차부품업체 싹쓸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차이나머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시대에 발맞춰 미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을 기록적인 속도로 싹쓸이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부품업체 닝보조이슨전자는 작년에 9억2천만 달러(약 1조500억원)에 미국 에어백모듈업체 키세이프티시스템스를 사들여,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다카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키세이프티시스템스는 향후 다음달 협상이 마무리되면 세계 2위 에어백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미국은 다카타의 최대시장으로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왕젠펑이 2004년 세운 닝보조이슨전자는 폴크스바겐과 포드, GM 등에 통풍시스템과 자동차유리세척액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로 미국 자동차부품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면서 내수시장 공급망에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저가 중국산 자동차로 미국 시장을 뚫는 데 실패한 중국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발맞춰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이미 성숙단계인 내수시장 공급망에 접근, 자동차시장을 정복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차이나머니가 미국에서 사들인 자동차부품업체는 모두 7개사, 16억 달러(1조8천400억원) 상당으로 2014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가장 큰 거래는 앞서 닝보조이슨전자의 키세이프티시스템스 인수였다. 키세이프티시스템스는 미국 앨라배마, 플로리다, 테네시에 공장이 있으며, 14개국에 1만3천 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이어 티베트의 잉이투자운용이 미국 에어백 팽창기 제조업체 ARC 오토모티브를 4억9천120만 달러(5천651억원)에, 중국의 ZYNP가 파워트레인제조업체 인코델을 1억120만 달러(1천164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딜로이트의 마이클 유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글로벌 자동차제조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고, 이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건 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중국 기업들의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 안착할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일본 도요타자동차나 한국 현대차처럼 미국에 자체브랜드 자동차를 팔겠다는 2005년 당시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했다. 다만 미국에 올해 연구개발(R&D)센터 개설을 앞둔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자체브랜드 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컨설팅회사 듄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듄 회장은 "앞으로 5~10년간 중국기업들의 이런 투자는 주된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원래 계획이 중국에서 수출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미국에서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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