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북 나선지구에서만 올겨울 아사자 300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북한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곤궁해지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달 북한 동북부 나선지구에 다녀왔다는 중국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겨울에 나선지구에서만 300명이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현지 지인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에 풍작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나선지구 주민이 받는 배급식량은 1인당 하루 300g 정도에 불과하다. 암시장에는 중국산 쌀이 나돌고 있지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핵실험 등의 영향으로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도 줄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국경 부근에서 탈북하려고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주민을 목격했지만, 국경경비가 강화돼 탈북은 어렵다"면서 "주민들은 도망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 개발과 경제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는 "병진 노선"을 내걸고 수도 평양에서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 술과 화장품을 사용하는 부유층도 있어 격차가 두드러진다.
아사히는 고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5주년인 4월 15일께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절망한 지방 주민 탈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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