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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건너뛰고 QR코드로' 中 모바일결제 6천조원…미국의 5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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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건너뛰고 QR코드로' 中 모바일결제 6천조원…미국의 50배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연간 모바일 결제가 미국의 50배 규모로 커졌으며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3배 이상이 늘어난 38조 위안(약 5조5천억 달러, 6천320조원)이었으며 텐센트 그룹의 위챗페이와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이 제공하는 알리페이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지난해 39%가 늘어난 1천120억 달러(128조원)였고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 삼성, 페이팔 등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온라인 쇼핑, 개인간(P2P) 대출과 온라인 뮤추얼 펀드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힘입은 것이다.

모바일 결제는 슈퍼마켓과 식당을 포함한 다양한 오프라인 소매업 분야를 신속하게 파고들고 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음식 배달 앱의 확산도 모바일 결제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이 이 부문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것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보급이 신통치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선진국에 비해 왜소하며 직불카드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SMS 메시지, USB 메모리, OTP와 같은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스마트폰이나 점포에 설치된 POS 터미널에 QR코드만 스캔하면 되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를 후발주자의 이점이라고 풀이하면서 미국 등과 달리 신용카드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사실상 중국은 현금에서 모바일 결제로 바로 도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얻는 매출 외에도 개인의 신용정보에서 맞춤형 광고와 특화된 상품 개발에 이르는 값진 사용자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는 핀테크 생태계의 관문으로 보고 있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이 방면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한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성장 속도 측면에서도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오는 2019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5년보다 2.6배 성장하겠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에 7.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는 대신에 점포에 설치된 NFC(근거리무선통신)터미널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NFC터미널 설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오랜 습관을 버리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계산대에 선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스마트폰 대신 카드를 내민다는 것이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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