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전후 니코틴 노출, 청각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생 전후 니코틴 노출이 청각기능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흡연 노출의 해독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청각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Freie Universitaet Berlin)의 우어줄라 코흐 신경생리학 교수는 출생 전후 니코틴 노출이 소리의 패턴을 분석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뇌 부위인 청성 뇌간(auditory brainstem)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암쥐가 새끼를 낳기 전후에 먹는 물에 니코틴을 타서 혈중 니코틴 농도를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수준에 이르게 한 다음 출생한 새끼의 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코흐 박사는 밝혔다.
새끼가 태어난 후에는 생후 3주까지(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갈 나이) 모유를 통해 니코틴에 노출되게 했다.
이렇게 출생 전후에 니코틴에 노출된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새끼들에 비해 청성 뇌간 뉴런(신경세포)들의 신호전달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귀의 달팽이관(cochlea)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는 청성 뇌간의 뉴런들이 다른 뉴런들에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신호가 덜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는 소리 정보의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청각 정보 처리에 장애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람의 경우 언어 발달과 학습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고 코흐 박사는 설명했다.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학교에서 학습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청각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도록 그는 권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 학술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