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IS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 파괴 영상 공개
"로마 극장·석조 기념문 등 파괴…추가 파괴 위해 폭발물 운송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의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동영상을 러시아 국방부가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달 시리아 언론 보도로 전해졌던 IS의 팔미라 유적 파괴가 사실로 확인됐다.
동영상에는 테러리스트들이 팔미라에 있는 2세기 '로마 극장'(원형 경기장)의 부채형 무대와 서기 270년에 세워진 기념문 '테트라필론'의 기둥들을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네 기둥이 처마를 떠받친 형태의 석조 구조물 네 개로 구성된 테트라필론과 로마 극장 등의 팔리마 유적은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가치가 막대한 문화재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IS 트럭들이 팔미라 인근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무인정찰기에 포착됐다"면서 "이는 IS가 퇴각에 앞서 팔미라의 고대 유적들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해 폭발물을 실어나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IS는 지난 2015년 5월 팔미라를 장악한 후 2천 년 전 사자상과 1천800년 전 개선문 등 주요 유적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한 바 있다.
팔미라는 작년 3월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했으나, 같은 해 12월 다시 IS 수중에 넘어갔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팔미라를 IS로부터 되찾기 위해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아 강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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