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트럼프, 北미사일 후 韓향한 지지도 표명했어야"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어야 했다고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전문가와 의원들이 트럼프가 일본에 대한 지지를 표방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사일 발사로 인해) 북한은 모든 면에서 무책임한 국가란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성명을 발표하는 장면을 보고 기뻤다. 하지만, 한국과도 빨리 (뭔가) 했어야 했다"면서 "한국은 북한의 도발에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당시 후보 시절엔 (한국과의) 관계에 의구심이 있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일본과 함께 한 일을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그것도 재빨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북한을 경제적으로 쥐어짜기 위해 중국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달리 중국이 좀 더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정가 분석가와 미국 언론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여러 갈래로 해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특유의 호기롭던 자세에서 벗어나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과 관련해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가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고작 23개 단어로 구성된 짧은 성명만 읽은 채 동맹국 일본의 입장을 경청한 뒤 100%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아베와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한 평가조차 없었다.
미국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 토머스 카라코는 "어떤 미사일이 사용됐는지 분명하지 않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2017년 시작과 동시에 근래 보기 드문 공격적인 페이스로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