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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꿈' 고속철도사업, 트럼프 정권서 차질 우려

공화당 하원의원들 "연방정부 자금 지원 중단" 촉구 서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를 이용하면 10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러나 시속 300㎞의 고속철도가 생길 경우 두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은 미국 서부인들의 오랜 꿈이었다. 오랜 기간 검토돼온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은 지난 2008년 주민 투표를 통해 확정됐다.




하지만 "미국의 최대 도로 사업이 자금 부족과 공사일정 지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 등으로 인해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크로니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베이커스 필을 지역구로 둔 케빈 맥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14명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를 마칠 때까지 고속 열차 건설에 사용되는 칼튼 베이지역의 전기 공급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 교통부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까지 중단시킬지는 불분명하다고 SF 크로니클은 전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캘리포니아주를 "통제 불능"이라며 자금 지원 중단을 언급했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항공사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의 고속철도가 너무 부족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당초 2019년까지 건설할 예정이었던 고속철도는 공사 구간이 센트럴 밸리 쪽으로 우회하는 것으로 변경되고, 이로 인해 주민 투표 당시 예상했던 예산이 두 배가량 더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공 목표도 2029년께로 변경됐다. 수십조 원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사업 비용은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과 주정부의 채권발행, 민간 자본의 참여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또 토지 수용을 둘러싸고 지주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면서 구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금 지원이 중단돼 건설이 무산될 경우 이미 지어진 교량, 터널, 선로 등은 모두 암트랙에 제공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SF 크로니클은 "주 정부와 연방정부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마데라에서 베이커스필드에 이르는 센트럴 밸리 119마일에 걸친 제1 프로젝트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즈노 건설현장 인근의 한 주민은 "반대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죽이려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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