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눈밭에 전국 등산객 '환호'…스키장도 북적
눈꽃·산천어 등 겨울 축제장 인파…대게철 맞은 동해안 붐벼
(전국종합=연합뉴스) 2월 둘째 주 일요일인 12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다.
아침 최저기온이 최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10도를 밑돌았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에 전국의 유명산에는 막바지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이 대거 몰렸다.
특히 전날 많은 눈이 내린 제주와 강원, 광주, 전남에는 산을 온통 뒤덮은 눈꽃에 탐방객들은 환호했다.
스키장도 은빛 설원을 활강하는 형형색색의 스키어들로 종일 북적였다.
강풍·대설·풍랑특보가 해제돼 화창한 날씨를 보인 제주에는 4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성산 일출봉, 만장굴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많은 눈이 쌓인 한라산에는 7천400여 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탐방객들은 저마다 백록담과 나무마다 핀 눈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남국의 겨울의 정취를 만끽했다. 산간 목장지대 곳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썰매를 타러 나온 도민들로 붐볐다.
광주와 전남의 유명한 산에도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등산국립공원의 산장과 입석대 사이 7부 능선에 있는 얼음 바위에는 초대형 고드름 벽이 생겨 장관을 이뤘다.
광주시청 문화광장 야외스케이트장도 입김이 나오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케이트와 썰매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강원도 내 스키장은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정선 하이원스키장 8천여 명, 홍천 대명스키장 5천여 명, 평창 보광 휘닉스 스노파크 4천600여 명 등 도내 8개 스키장에는 3만 명 넘게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오대산과 설악산에도 각각 7천500여 명, 4천200여 명이 찾아 겨울 산행에 나섰다.
이날까지 얼음 낚시터를 연장 운영한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는 행락객들이 몰려 짜릿한 손맛도 느꼈다.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도 눈꽃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이날까지 40여 일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한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털모자와 귀마개로 무장한 어린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몇 바퀴씩 얼음 위를 지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북 포항 구룡포항과 죽도시장,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항 등 대게 집산지에는 제철을 맞은 대게와 붉은대게를 사려는 관광객의 차량 행렬로 주변 도로가 지체와 정체를 반복했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에 이날 낮 1시 현재 2천여 명이 입장했고, 월악산에 3천여 명이 찾는 등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에도 평소 주말보다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 수천 명은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여, 불 속에서 '펑펑' 터지는 대나무 소리를 들으며 액운을 물리치고 올해 만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했다. 또 장대에 벼와 보리 등 곡식을 매달아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릿대 세우기' 등 다양한 전통 행사를 즐기며 가족 간의 정을 쌓았다.
주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서 한때 정체를 보이기도 했다.
(김호천, 심규석, 민영규, 박영서, 김선경, 김근주, 손대성, 이재림, 윤태현, 류수현, 장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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