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파업 폭력사태 1주일 만에 진정세…127명 사망 추산
리우서는 공무원·경찰 가족 시위 계속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의 주도(州都)인 비토리아에서 경찰 파업을 틈타 벌어진 폭력사태가 1주일 만에 진정됐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스피리투 산투 주 정부와 경찰 노조는 이날 오전을 기해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요구해온 임금 인상 등 문제에 관해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가족들은 임금 43% 인상과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처벌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 정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경찰의 파업과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피리투 산투 경찰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대규모 폭력사태로 번졌다.
수백 개 상가와 슈퍼마켓이 약탈 행위로 피해를 봤고 각급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사태가 악화하자 주 정부는 치안유지 권한을 군에 넘겼으며, 군 병력은 당분간 비토리아 시내에 배치돼 치안유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도 경찰 가족들이 임금 체불과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우 시에서는 당국의 긴축 조치에 반발한 주 정부 공무원들이 파업과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리우 주의회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가는 공방이 연일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 파업과 공무원 시위는 지방정부의 재정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원이 부족해진 지방 정부들은 경찰을 포함한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 27개 주 정부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파산 상태를 맞았다.
앞서 주 정부들은 재정난 완화를 위해 연방정부에 1천783억 헤알(약 65조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정부의 재정적자는 2017년 872억 헤알, 2018년 921억 헤알, 2019년 965억 헤알에 이어 2020년에는 1천억 헤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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