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예술품 경매시장에 '찬바람'…2년째 내리막길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작년에도 예술품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예술품 경매시장의 글로벌 리더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나란히 30% 안팎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경매업체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의 작년 매출은 54억 달러(약 6조2천억 원)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27% 줄어든 것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36%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크리스티는 경매 매출이 44억 달러로 전년보다 32%나 줄어, 개별 거래가 10% 늘어났음에도 전체 매출이 2년째 하락했다.
또 다른 예술품 경매업체인 소더비의 작년 매출은 4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0% 줄었다.
작년에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린 작품으로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클라우드 모네의 건초더미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8천140만 달러에 낙찰돼 모네의 작품 중에서는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크리스티의 작년 판매 실적을 보면 카테고리별로 희비가 갈렸다.
인상파 작품 및 모던 아트는 전년보다 50%나 줄었으며, 현대 미술도 41% 감소했다. 아시아 예술품(-14%)과 보석·시계·와인(-3%)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19세기 및 러시아 예술품을 포함한 옛 거장들의 작품은 31% 성장했다.
또 온라인 전용 판매가 전년보다 84% 늘어 예술품 시장 또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티의 최고경영자인 지울라움 세루티는 작년에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그래도 재도약할 요인을 봤다고 밝혔다.
특히 경매 입찰자의 3분의 1이 신규입찰자라는 사실과 주택 매매에 나온 매물의 79%가 새 주인을 찾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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