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예정보다 4년 빨리 '채무 0' 달성한다
6년전 전국 82개 군 중 채무비율 1위 불명예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칠곡군이 예정보다 4년 빠른 속도로 '채무 0'을 향해 달리고 있다.
칠곡군은 2011년 채무 715억원을 2022년까지 갚을 예정이었으나 2018년도 예산편성 때 '0'으로 만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칠곡군은 2011년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82곳 중 채무비율 1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채무는 주민 1인당 60만원이다.
전체예산 3천806억원 중 채무가 715억원에 이르러 채무비율은 전국 자치단체 평균의 2배 수준인 18.8%에 달했다.
사회간접자본과 공약사업을 한다며 지방채를 마구 발행한 게 화근이었다.
매년 이자로만 30억원을 지출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보다 빚 갚는 데 급급했다.
2012년 부채와 전쟁을 선포한 뒤 경상경비를 삭감하는 방법으로 채무를 줄이기 시작했다.
군수 관사도 1억7천만원에 팔아 세입으로 넣었다. 현재 군수는 사비로 주택에서 살고 있다.
채무는 2012년 575억(상환 140억원), 2013년 446억원( 〃 129억원), 2014년 283억원( 〃 163억원), 2015년 216억원( 〃 6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드디어 작년 132억원(상환 84억원), 올해 62억원( 〃 7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내년 예산 편성 때 채무는 없어질 전망이다.
예정보다 4년 앞당겨 지방채를 상환한 덕분에 이자 80억원도 아끼게 됐다.
칠곡군이 채무 제로에 매진한 것은 건전한 재정운영 이외에 시 승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2011년 취임 이후 낭비성 예산을 감축하고 행사 경비를 절감해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며 "13만 군민 염원인 시 승격이 실현되면 일시에 많은 재정이 소요되기 때문에 채무 상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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