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돌풍' 고무된 민주 非文계, '대연정론' 지원사격
文 대 非文 전선 구축되나…김종인 행보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자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계 인사들이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 비문재인', 또는 '문재인 대 안희정' 전선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 지사와의 연대설이 돌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행보가 향후 비문 진영의 선택지와 맞물려 변수로 주목된다.
이종걸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가 대연정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뉴 노무현'을 주창하고 나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뒤 "우리 개혁진보 진영만으로는 집권하기가 어렵다. (정권이) 재편됐을 때 중도까지 더 넓게 국정을 나눠서 고루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대원칙은 개혁진보 쪽에 경각심도 주고, 현실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지사 지원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전 대표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총선을 승리로 이끈 실용적 성과를 갖고 있다"며 "안 지사의 상승세와, 그것에 공감하는 분위기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안 지사가 대권을 향해서 하는 행동을 보면 합리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지원설에 대해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 논란과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가정했을 때, 국회에서 제대로 일이 되게 하려면 국회선진화법 등을 생각하면 어떻게 협치해야 한다는 방법이 나올 것 아니냐"며 "그런 걸 생각한다면 맹목적으로 안 지사를 욕할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정권심판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대연정론이 당장은 비판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번더 생각을 하고 현실적으로 들여다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되기 때문에 연정과 협치를 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연정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정권교체 이후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라며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