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노동자 해외파견 관행 좌시하지 않겠다"
대변인 "핵 개발에 도움 주고 인권 유린하는 강제노동"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 문제를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노동자 파견을 겨냥한 권한은 압박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북한의 노동자 해외파견 관행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발동된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 13722호는 미국 재무부에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에 대해 제재하고 압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VOA는 설명했다.
아울러 에드워즈 대변인은 "북한의 노동자 송출이 북한 정부에 수익을 제공하고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지적하며 북한 노동자들의 외화벌이를 핵 개발 자금으로 본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이 수용소 수감자들, 대거 동원된 인력, 그리고 정부에 고용돼 해외로 파견된 노동자들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강제노동에 투입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강제노동 실태를 계속 기록으로 남기고 개탄스러운 관행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는 노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각종 수익을 차단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개선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최근 발표한 '인권 우선 대상국 2016년 하반기 보고서' 북한 편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인권 교류를 거부하는 등 주민들의 기본 인권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2015 인권과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북한을 30개 '인권 우선 대상국'(Human Rights Priority Countries) 가운데 한 곳으로 지정한 이래 6개월마다 북한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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