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최고가 롤스로이스, 순금으로 장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국의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주문 제작(비스포크 에디션)하고 있는 자사 역대 최고가 모델 차량에 순금 장식이 적용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9일 홍콩 재벌 스티븐 헝이 주문한 팬텀 가운데 두 대를 순금 장식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마카오에 호화 카지노 호텔을 잇따라 짓고 있는 헝은 2014년 팬텀 30대를 한꺼번에 주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체 주문 비용만 2천만달러(약 23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는 이 가운데 두 대의 주요 내외부 디자인을 순금으로 장식하기로 했다. 대당 차량 가격은 100만달러(약 11억5천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 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주문 제작으로 진행되는 차량의 경우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팬텀 롱 휠베이스 모델의 가격이 7억원선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순금 장식 모델의 가격은 100만달러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순금 장식 모델은 우선 외장 도장 재료에 금가루가 들어간다. 팬텀 차체에는 금, 유리, 알루미늄을 배합한 붉은색 특수페인트로 총 10겹이 칠해질 예정이다.
정면 그릴 위에는 24K금으로 도금된 롤스로이스의 상징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이 자리 잡는다.
알파벳 'R'자 두 개가 겹친 모양의 롤스로이스 배지도 18K금 97.1g으로 만들어진다. 배지 주변은 24K금으로 추가 도금되며 가운데 앰블럼 주변에는 작은 다이아몬드 336개가 촘촘하게 박힌다.
이 차량은 마카오의 럭셔리 호텔 '더 13'에서 VIP 고객 의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차량 실내도 호화롭게 꾸며진다. 실내 천장은 별자리 문양으로 수놓는다.
시계는 영국 고급 브랜드인 그라프다이아몬드와 공동 제작했다.
헝의 롤스로이스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이미 자가용으로 최소 4대의 롤스로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부인인 대보러 발데스-헝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차 번호판을 부인의 이름과 같은 'DEBORAH'로 새긴 분홍색 롤스로이스를 주문하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재료 과학자인 닉 기언은 "롤스로이스는 단 한 명뿐인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모든 인력과 노력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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