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차별화 안희정 "盧대통령, 제 편 들어주셨을 것"(종합)
"'중도 짬뽕'하자는 것 아냐…낡은 좌우대립 국가분열 막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내 2위 주자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일 '중도·보수 껴안기' 나서며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같은 뿌리인 문 전 대표와의 적통 경쟁에서도 '우위'를 자임하며 문 전 대표 추격에 나섰다.
안 지사는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성향 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토론회에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문 전 대표와 자신 가운데 누구를 지지했을 것 같으냐는 돌발질문을 받고 "'골아프다'고 하셨을 것이고, 만날 때마다 열심히 잘 하라고 하시지 않았을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큰아들이든 둘째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있게 어떻게 경선할 것이며 정치 지도자로서 성공할지를 조언하셨을 것"이라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와 관련, "현실은 유감스럽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를) 존중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는 등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크로스오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중도색채와 관련, "저는 대한민국에서 김대중 노무현 역사를 잇는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라며 "가능하면 그런 얘기는 그냥 빼고 '중도로 간다'고만 얘기하라고 어떤 선배들은 말하는데, 제가 원하는 건 무조건 '중도 짬뽕' 하자는 게 아니다"며 "수레도 두 바퀴가 있어야 굴러가고, 낮과 밤이 있듯, 여성이 있고 남성이 있듯, 어떤 견해를 두고 재미있는 청백게임을 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도 나쁜 것이고, 보수도 나쁜 것이고는(하는 식의 접근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외교안보통일 분야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 "차기 정부를 이끌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서 좀더 시원하고 간명하게 답변 못한 게 많다. 많은 나라와의 관계 통해 정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해달라"며 "소신으로 볼 때에는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소신을 갖고 얘기할 건 아니어서 원칙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원칙은 5천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꼭 지키겠다는 것과 70년간 유지된 전략동맹 체제에 대해 확실한 축으로 쥐고 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국민과 국가의 이름으로 단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지도자들의 분열이 과거 국권 상실의 뼈아픈 교훈 아니냐. 더이상 대한민국이 20세기의 낡은 좌우의 대립으로 국가가 분열되는 걸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첫 원칙은 의회정치 자체가 사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똑같은 정책도 자기가 여당일 때는 주장하고 야당일 때는 뒤집는 정치로는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차기정부는 정당들의 연합을 통해 신속한 국가 위기탈출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 안 지사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대규모 지지자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적통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안 지사 측은 "경남에 가는 건 맞지만 이번에 봉하마을은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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