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국 2위에 긴장하는 日 "통상압력 더 받으면 어쩌나"
미국 상무부 통계에 정상회담 앞두고 우려 가중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일 일본 경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일본이 지난해 미 상무부 무역수지 집계에서 중국에 이어 적자 규모 2위를 차지해 일본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대일(對日)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독일에 이어 3위였는데, 한 해 사이에 1단계 더 부상한 것이다.
대일 무역적자 중에서도 자동차 관련 분야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다거나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자동차 부문을 정조준했다.
지난 1월 취임 직후에는 그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공을 들여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도 공식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불균형 무역을 거론하며 일본을 비판해 온 점을 고려해 오는 10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7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적'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 무역통계가 발표되자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를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거액의 무역적자는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에 아베 총리와 동행하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사실관계에 대해 미국에 설명하겠다"며 "미일 경제관계가 서로 의존 관계에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수주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지만 이에 대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세계 원전 시장도 축소되는 추세여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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