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규군 창설 69돌…"우리 건드리면 불마당질"
창설 기념 인민무력성 보고회·무도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은 정규군 창설 69돌(8일)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김씨 3부자의 군(軍) 관련 업적을 찬양하면서 대남(對南) 위협을 쏟아냈다.
북한은 정규군 창설 69돌 기념 인민무력성 보고회를 7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보고를 통해 "조선인민혁명군이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된 것은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 선군사상에 기초하여 제시하신 정규무력 건설사상과 노선의 빛나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황병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인민군대를 완전무결한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로 강화발전시키시였다"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서는 "정력적인 영도로 절세위인들의 군건설업적을 굳건히 고수하고 끝없이 빛내여주고 계신다"고 치켜세웠다.
황병서는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하며 적들이 감히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려 한다면 우리 식의 무자비한 선제타격으로 침략의 본거지들을 불마당질해버리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이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다른 군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북한은 같은 날 인민무력성 무도회도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병사들은 '김일성 대원수 만만세',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등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북한은 또 관영 매체를 동원해 기념일 분위기를 띄우면서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8일 "2월8일은 정규적인 혁명무력을 가지게 된 날"이라며 "2월8일은 4월25일(인민군 창건일)과 함께 우리 조국역사와 주체의 건군사에 특기할 장을 아로새긴 날로 찬연히 빛나게 되였다"고 보도했다.
대외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에 의하여 오늘 우리 인민군대는 불패의 백두산혁명강군, 최정예 전투대오로 억세게 준비되였으며 우리 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무진막강한 핵강국으로 온 누리에 위용 떨치고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78년 실제 인민군 창설일인 1948년 2월8일 대신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바꾸고 이날을 국가 명절인 '건군절'로 정해 기념해 왔다.
그러다 김정은의 통치가 본격화한 지난 2015년부터는 2월8일을 '정규군 창설일'로 재조명하며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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